재수없는 것들 _ 개는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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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홀리지 않았다.
무엇도 믿지 않는다.
 
믿는다면 저 개를 믿을 것이다.
 
개는 주인만을 바라보지 않던가?
그래 차라리 개가 믿음직하지.
 
눈앞에 무슨 일들이 벌어지던가.
그는 그저 고개를 돌렸다.

어린 아이가 눈 앞에 아른거렸다.
아이가 울고 그는 그의 입을 막았다.

모든 게 망가지고 난 뒤,
집 밖으로도 마을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그는 마음이 꺾였다.
 
내 눈앞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야.
내 눈앞에는 집을 지키느라 짖는 개밖에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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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오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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