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 것들 _ 그들의 회상 '푸른 대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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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매년 마을을 수호하는 신령님께 굿을 드리는 날이었죠.
대대로 이어진 마을굿은 마을 사람들 모두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하나의 축제였습니다.
그 해는 굿을 하는 날이 구름 한 점 없이 맑아 모두 굿이 잘 마무리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변은 갑자기 그리고 한순간에 생긴다지요?
 
그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불길한 귀신이 들릴 아이요.
 
굿이 시작되고 가락이 울릴 때 그 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마치 짐승이 우는 것 같았어요.
도무지 사람같지 않았단 말입니다.
그래요. 우린 모두 알아차려 버렸답니다.
그 아이에게 아주 나쁜 귀신이 들어버린걸요!
 
하지만 모두들 쉬쉬했습니다.
나쁜 일은 묻어두는 것이 편하니까요.
하지만 마을굿에 그 난리가 났으니 신령님이 노하지 않으셨겠어요?
 
그해 농사가 망해버린 것은 물론이고 가축들에게 전염병이 돌아 모두 죽어버렸죠.
 
우린 대책을 세워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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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오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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