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 것들 _ 두번째집, 개 짖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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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거리는 시골길을 한참을 달리다 두 번 째로 배달할 집이 보였다.
집 주인인 할아버지가 개의 목줄을 들고 대문을 나서고 있었다.
주인이 옆에서 목줄을 잡고 있는 개는 한없이 순해보였다.
헥헥 거리고 앞으로 있을 산책을 기대하는 모습이 꽤나 귀엽게 느껴졌다.
 
어르신 산책 나가시나요?”
 
뭘 물어! 개 데리고 가면 당연히 산책이지.”
 
구시렁거리는 할아버지를 뒤로하고 화물칸에서 택배를 꺼냈다.
 
택배가 와서요. 택배만 두고 가겠습니다.”
 
할아버지는 말없이 대문을 열었고, 나는 그 속에 그리 크지 않은 크기의 택배를 넣어두었다.
짧게 고개를 숙이고 트럭에 오르자, 할아버지는 개와 함께 걸었다.
그 옆을 트럭으로 지나가며 생각했다.
 
오늘은 나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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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오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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