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이야기)
몇 일전에 있던 치매 할머니의 말 이후로 평소에 신경 쓰이지 않았던 언덕의 빈집에 신경이 가지 시작했다.
하지만 워낙 꺼림칙한 이야기라 일부러 신경을 돌리려 해도 마을 배달을 돌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집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저 잠시 지나가는 호기심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지만.
어쩌면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 수도...
시골길에 덜컹대는 트럭이 멈춰 섰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오늘 배달할 집 앞이었다.
오늘 배달할 집이 그 빈집이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집에는 유일하게 낡지 않은 주소판이 보였다.
다시금 확인을 해봐도 빈집의 주소가 택배에 적혀있었다.
누군가의 장난인가. 아니면 주소가 잘못 쓰인 것일까.
차마 빈집에 택배를 내려놓기가 뭐해 망설이고 있는 찰나에 마을의 이장이 보였다.
“택배기사가 왜 거기 서있나?”
“아. 어르신 이 집으로 택배가 와서요.”
“택배?”
이장은 내가 들고 있는 택배의 주소를 한번 보고는 혀를 찼다.
“아무래도 누가 주소를 잘못 쓴 거 같은데. 이리 줘. 방송으로 찾아가라고 하지.”
“그래도 이 집으로 온 거라고 되어 있어서요. 나중에 문제라도 생기면...”
“아니 일 없다니까!”
버럭 소리를 친 이장은 내 손에 있던 택배까지 낚아챘다.
“아니 어르신.”
“아무리 젊은 피라도 쓸데없는 곳에는 힘쓰는 게 아니야. 그러다 큰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이장의 그 말은 마치 경고 같았다.
그리고 무언가의 도발 같기도 했다.
그 말속에서 느껴지는 감히 니가.라는 속내가 느껴졌다.
그 속내에 마음에 무언가 긁히는 것 같았다.
“택배는 됐으니까. 이만 가봐.”
단호한 그 태도에 어쩔 수 없이 발을 돌렸지만 불쾌하게 부풀어 오른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트럭에 오르고 빈집 앞에 꿋꿋하게 서있는 이장과 그 옆에 반짝이는 주소판이 보였다.
그리고 달라진 시야에서 빈집의 주소판 아래 널브러져 있는 인형 하나가 보였다.
겨우 형체가 남아있는 부적을.
하지만 워낙 꺼림칙한 이야기라 일부러 신경을 돌리려 해도 마을 배달을 돌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집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저 잠시 지나가는 호기심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지만.
어쩌면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 수도...
시골길에 덜컹대는 트럭이 멈춰 섰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오늘 배달할 집 앞이었다.
오늘 배달할 집이 그 빈집이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집에는 유일하게 낡지 않은 주소판이 보였다.
다시금 확인을 해봐도 빈집의 주소가 택배에 적혀있었다.
누군가의 장난인가. 아니면 주소가 잘못 쓰인 것일까.
차마 빈집에 택배를 내려놓기가 뭐해 망설이고 있는 찰나에 마을의 이장이 보였다.
“택배기사가 왜 거기 서있나?”
“아. 어르신 이 집으로 택배가 와서요.”
“택배?”
이장은 내가 들고 있는 택배의 주소를 한번 보고는 혀를 찼다.
“아무래도 누가 주소를 잘못 쓴 거 같은데. 이리 줘. 방송으로 찾아가라고 하지.”
“그래도 이 집으로 온 거라고 되어 있어서요. 나중에 문제라도 생기면...”
“아니 일 없다니까!”
버럭 소리를 친 이장은 내 손에 있던 택배까지 낚아챘다.
“아니 어르신.”
“아무리 젊은 피라도 쓸데없는 곳에는 힘쓰는 게 아니야. 그러다 큰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이장의 그 말은 마치 경고 같았다.
그리고 무언가의 도발 같기도 했다.
그 말속에서 느껴지는 감히 니가.라는 속내가 느껴졌다.
그 속내에 마음에 무언가 긁히는 것 같았다.
“택배는 됐으니까. 이만 가봐.”
단호한 그 태도에 어쩔 수 없이 발을 돌렸지만 불쾌하게 부풀어 오른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트럭에 오르고 빈집 앞에 꿋꿋하게 서있는 이장과 그 옆에 반짝이는 주소판이 보였다.
그리고 달라진 시야에서 빈집의 주소판 아래 널브러져 있는 인형 하나가 보였다.
겨우 형체가 남아있는 부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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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오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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