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 것들 _ 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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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신호음이 걸리고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경찰서입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여기.. 시체가 있습니다..”
 
.
.
 
조용하던 시골 마을에 경찰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빈집 앞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지고 마을 사람 중 몇몇은 경찰서로 호송되었다.
 
이장의 마지막 눈빛이 마음에 걸렸다.
 
원수를 보는 듯한,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그런 녀석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악의가 한껏 담긴 눈과 마주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도 이게 맞는 일이다.
범죄자 집단을 내버려두는 것은 사람 된 도리로 못 할 짓이다.
그래 그런 끔찍한 범죄를 옹호하고 지키려 한 사람들이다.
마땅히 정의로웠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 있는 찝찝함을 스스로밖에 알지 못했다.
 
그래. 모든 일의 시작은 그저 악의였으니까.
 
다만 증인으로써 경찰과 대화할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 더는 이 일 못 하겠지.



(Intro)





스토리텔러: 오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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