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 것들 _ 택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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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 있는 기괴하게 생긴 장승은 언제 봐도 사람 기분을 참 더럽게 만들었다.
 
읍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 작은 동네는 내가 한 달 전쯤부터 맡게 된 동네였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부터 참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동네라고 생각했다.
마을 입구부터 곳곳에 있는 부적, 금줄들이 빈집이 많은 동네를 더욱 스산하게 만들었다.
 
망할 택배만 아니면 오지도 않을 텐데.”
 
소름 끼치는 이 기분을 지우고자 괜히 말 한마디를 뱉었다.
그렇다고 무언가 해소될 리는 없었지만, 센 척은 마음을 가다듬는 데에는 도움이 됐다.
 

사람이 많이 떠나고 빈집이 곳곳 보이는 동네 풍경 속에서 오늘 첫 번째로 배달할 집이 보였다.



(푸른 대문집)                     (개 짖는 집)




스토리텔러: 오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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