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 것들 _ 목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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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에 인기척에 개가 짖었다.
맹렬히도 짖던 개는 대문을 넘어오는 이를 보고는 짖기를 멈추고 제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박씨 있는가?”
 
이장이 집주인을 불렀다.
잠시 정적이 흐르다 문밖으로 개 짓는 집이 나왔다.
그는 경계하는 태도로 이장을 마주했지만, 이장은 그를 모른 척하고 인자하게 웃었다.
 
그냥 별건 아니고 마을이 요즘 꽤 뒤숭숭해서 말일세.”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는데.”
 
아니지. 자네도 이 마을의 일원이 아닌가? 마을 일에 신경을 써야지.”
 
개 짖는 집에게 불편한 말들이 이어졌다.
웃는 태도지만 분명히 위에 있는 것 같은 대화가 그를 짓누르는 것만 같았다.
 
자네는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될 거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이장은 개 짓는 집의 어깨를 툭툭 치며 집 밖으로 나섰다.
모멸감에 손을 꽉 쥔 개 짓는 집는 개집을 거칠게 차버리곤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마당에는 낑낑거리는 개소리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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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오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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